한국외국어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질문 하나를 입력하면 몇 초 안에 수많은 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정보를 찾고 정리하는 일을 넘어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답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단순히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축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식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식에 접근하는 일이 쉬워진 만큼,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어떤 답을 믿어야 하는지, 여러 답 가운데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에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답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좋은 질문은 더욱 귀해집니다.
철학은 좋은 질문을 발견하고, 그 질문을 끝까지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철학은 이미 정해진 답을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앞에서 “정말 그런가?”라고 다시 묻는 학문입니다.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인간은 자유로운가, 정의로운 사회란 무엇인가,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인류의 지적 역사를 이끌어 왔으며, 논리학, 자연과학, 윤리학, 정치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의 역사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철학은 과거의 위대한 질문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등장할 때마다 이전에는 묻지 않았던 질문을 제기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는 유럽철학, 동양철학, 분석철학, 과학철학을 아우르는 교수진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철학적 전통과 탐구 방법을 함께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전통이나 관점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철학적 질문과 방법을 비교하며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가 지닌 중요한 강점입니다.
철학 교육은 오늘날 반드시 필요한 지적 역량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복잡한 문제에서 핵심을 발견하는 능력, 질문을 정확하게 구성하는 능력, 개념을 구별하고 합리적·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 서로 다른 관점을 공정하게 비교하는 능력, 충분한 근거와 논거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판단이 인간과 사회에 미칠 결과를 책임 있게 성찰하는 능력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연구와 교육, 언론과 출판, 법과 행정, 기업과 금융, 문화와 예술,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근본적인 지적 역량입니다. 이러한 역량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인공지능 시대에 특히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는 여러분이 이미 주어진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그 세계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여러분의 질문이 새로운 철학의 시작입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에서 함께 질문하고 함께 대답을 탐구해 가길 바랍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장